주요 정당들이 '5·9 조기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들어간 가운데 본선 진출 후보군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먼저 경선절차에 속도를 낸데 이어 27일 더불어민주당 1차 호남경선, 31일 자유한국당 경선 등 롤러코스터 같은 경선 드라마가 이번 한 주 동안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먼저 바른정당은 26일 현재 전국 4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반영)에서 유승민 의원이 59.8%의 득표율로 40.2%인 남경필 경기지사를 앞서 승기를 잡았다. 27일까지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모두 끝낸 뒤 28일 지명대회에서 대의원 3천명의 현장투표결과까지 합산해 최종 후보를 가릴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에 이어 26일 전북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72.6%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에 오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에 대승을 거둔 안 전 대표의 대선후보 선출이 유력시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을 거쳐 마지막으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투표를 마친 뒤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전통적 텃밭이자 심장부인 광주를 시작으로 순회 일정에 들어간다.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 3일) 순으로 경선을 시행, 4월 3일 과반득표자가 나오면 후보 선출이 확정되고, 결선투표를 할 경우 8일로 미뤄진다.

다음 주 '호남대첩'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하면 '대세론'을 굳히면서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릴 계기가 되겠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거나 '의미 있는 2위'를 차지한다면 혼전 양상에 접어들 수 있다.

한국당은 26일 전국의 23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를 하고, 29~30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한 뒤 31일 전당대회에서 최후의 1인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흐름으로 볼 때 홍준표 경남지사의 우위 속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기호순)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