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시작은 문재인 압승<YONHAP NO-3318>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 세번째)가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추미애 대표, 다른 후보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후보 지지자들 '뜨거운 응원전'
당직자·의원 총출동 텃밭 세몰이
안희정 "충청서 만회 수도권 역전"
이재명 "본거지서 다른결과 낼것"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은 압도적 결과를 낳으면서 싱겁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2위'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 뜨거웠던 현장

= 이날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현장은 각 후보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지지자들은 각 후보의 상징색에 따라 제작한 의상과 응원도구를 이용해 체육관이 떠나갈 듯 목청을 높여 지지후보를 연호했다.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시작되면서 장내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지자들은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할 때마다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으며 연설 이후 투표가 시작된 와중에도 목이 터져라 응원전을 이어갔다. 그러던 도중 한 캠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 시작하자, 각기 다른 이름을 연호하던 지지자들도 이때 만큼은 한목소리로 제창에 나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캠프 인사는 물론, 의원과 당직자들도 총출동해 텃밭에서 세몰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민의당 호남 경선이 예상외의 흥행을 거둔 상황에서, 호남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 '2위'만이 살 길

= 이날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기록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각각 "나름 선전했다"고 자평하는 동시에 추후 자신들의 근거지인 충청·수도권에서의 선전을 기약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른 안 지사는 결과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난 것"이라며 "저로선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충청에서 다시 만회하고 뒤집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안 지사와 불과 0.6%포인트 차이로 3위를 기록한 이 시장은 "기대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상승 추세인 것은 확인됐다"며 "제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2등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낼 것이다. 본 게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분발 의지를 드러냈다.

전남 광주/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2017032701002060600099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