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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안산국제거리극·수원연극축제
대선전후 도자비엔날레등 잇단 개최
선거운동 현수막 겹쳐 홍보 어려움
법 저촉 우려 연기 고려 '흥행고심'


갑작스러운 '장미대선'에 5월 개최를 앞둔 경기도 내 주요축제들이 홍보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쏠려 축제 관람객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다.

오는 5월 5일~7일까지 안산에서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열린다. 안산문화광장을 비롯해 안산시 곳곳에서 연극,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을 펼치는 경기도 대표 축제다.

해마다 관람객 70~80명이 모인다. 같은 기간 수원에서는 '수원연극축제 2017'이 화성행궁 광장, 수원SK아트리움 등에서 열린다. 중국, 일본, 영국 등 해외 극단이 함께하는 국제 축제로,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대표 공연예술제로 선정됐다.

대선 직후인 5월 12일~21일까지는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의정부시 일대에서 열린다. 이 밖에도 도자비엔날레, 고양국제꽃박람회, 파주출판도시 어린이 책잔치 등이 대선 기간을 전후로 열린다.

이들 축제는 대부분 1년~6개월 전부터 준비해 가장 관람객이 많은 시기에 선보이는 각 시의 주요문화행사다. 그만큼 많은 예산과 인력이 몰리지만 올해는 빛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수의 축제준비단체는 선거일이 확정된 후 선거관리위원회에 축제가능여부를 묻고, 연기나 취소를 고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제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에서 축제를 일정대로 진행하지만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벽보와 현수막이 거리를 점령해 기본적인 홍보도 어렵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몇 달 전부터 초청 예술단체를 섭외하고 계약을 마친 상태라 일정을 변경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축제 홍보를 시작하거나 아예 직전에 알리는 등 시기에 대한 고민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를 준비하는 축제사무국은 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색깔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빨강, 파랑, 녹색, 노랑 색이 전부 선거에 쓰일 것으로 보고 축제 홍보에는 형광색이나 검은색을 쓸 예정"이라고 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세월호, 메르스 등으로 봄 축제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올해도 무관심 속에 끝날까 걱정하는 단체들이 많다"며 "사회가 어지럽지만 잠깐이라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