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보복의 중국인이 얼마나 더티하고 쩨쩨한지, 비근한 예가 있다. 베이징의 톈탄(天壇)공원 화장실 화장지가 자꾸만 없어지자 공원 관리소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사용자의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도입, 매회 화장지 한 장씩만을 사용토록 했다는 거다. 만약 같은 사람이 한 장을 더 필요로 할 경우 9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난 21일 CNN이 보도했다. 죄 없는 롯데에 대한 사드 몽니를 넘어 한국인 전체를 배척하는 그들의 2중 인격은 또 어떤가.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인 중국 보아오(Boao→博鰲:박오) 포럼이 지난 25일 베이징서 개막됐다. 그런데 쩡페이옌(曾培炎) 보아오 부위원장은 태연자약하게도 '더 역동적이고 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글로벌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진핑 주석의 언사가 그랬고 쩡페이옌이 그 연설문을 대독한 거다.
시 주석은 보아오에 보낸 그 축전 연설문에서 한술 더 떠 '미국(트럼프)의 보호주의에 맞선 중국의 개방성'을 강조했고 장까오리(張高麗) 부총리도 연설에서 "중국 내 외국 기업은 자국 기업과 동등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며 중국이 자유무역 수호자임을 자처했다. 그런 중국이 한다는 짓이 중국 내 롯데마트를 깡그리 폐쇄하고 롯데과자 눈깔사탕까지 수입을 막는다는 건가. 더구나 한국 관광 금지와 한국인 배척운동까지…. 그들의 두 얼굴 작태가 얼마나 한심한가. 게다가 중국발 미세먼지가 세계 최고 수준급인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82.1세)을 깎아내릴지도 모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엊그제 또 우려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죄야말로 막중하다. 촛불은 당장 그쪽부터 겨눠야 하고 국가 차원의 피해배상이라도 청구해야 옳다.
그들은 먼지를 '진토(塵土:천투)' 또는 '진애(塵埃:천아이)'라 하고 '티끌 塵'자도 小 밑에 土가 붙은 간자(簡字)를 쓰지만 중국 쪽 '저 풍진'이 '이 풍진'으로 날아드는 건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부정맥 심근경색 동맥경화 고혈압 폐암에다 치매까지 유발한다는 게 중국 발 미세먼지다. 지겹다. 요새 매일같이 고통스런 '메이드 인 차이나' 흙먼지가 4(死)월을 넘어 5월에나 나아질 거라니 어쩌랴!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