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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가 발견된 28일 작업을 중단한 선원들이 주변을 살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던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 선박 위에서 유골을 발견해 관련 작업을 중단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세월호를 올려놓은 반잠수선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유족들은 선체에 유실방지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배 밖으로 빠져나와 유실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 10여 명은 28일 오후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 인근 유가족 대기실에서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소식을 접하고 동거차도와 진도에 머무는 유족들에게 연락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이 같이 밝혔다.

오전 11시 25분 반잠수선 위에서 미수습자 추정 유해와 신발 등 유류품이 함께 발견됐다는 해양수산부의 브리핑을 TV로 보고 나서는 "유실방지망이 어떻게 설치된 거야", "어휴 끔찍해"라며 탄식했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선수 조타실 아래 리프팅 빔 쪽에서 크기 4∼18㎝ 유골 6개가 발견됐다는데 제대로 유실방지 조치가 안 됐다는 의미"라며 "이러고 배수작업을 한 거냐"고 발끈했다.

유족들은 "선수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그럼 남학생들이 있던 객실 쪽 아닌가?", "18㎝짜리 유골도 있다면 어린아이로 보긴 어렵지 않나요?"라는 등 발견된 유해의 신원을 추론하며 애를 태웠다.

유해가 발견된 선수 쪽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주로 머물던 객실 쪽이다. 선미에는 여학생들이 머물던 객실이 있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여)·허다윤(여) 학생, 고창석·양승진 선생님, 여섯 살 혁규와 아버지 권재근 씨, 이영숙 씨 등 9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