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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선적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서 미수습자 추정 유해가 발견된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서망항에서 국과수 관계자가 유해를 담을 상자를 들고 경비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28일 오전 11시 25분께 유골 일부가 발견됐다. 미수습자 유골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날 오후 현장에 급파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들은 육안 감식결과 동물뼈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갑판 위 세월호 선수 쪽 브리지 밑 A데크 쪽 아래 리프팅빔을 받치는 반목 주변에서 4∼18㎝ 크기의 유골 6조각과 신발 등 유류품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열린 출입구와 창문 등을 통해 배수작업을 하면서 흘러나온 펄에서 유골조각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장소인 A데크는 객실 부분이어서 미수습자의 유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였다.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묶는 고정작업과 함께 반잠수식 선박 선미에 추가 설치했던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지만 해수부는 유골이 발견됨에 따라 일단 작업을 중단했다.

세월호 선체 아래의 반목이 있는 구역에는 접근금지선을 설치하고 주변의 출입을 통제했다.

해수부의 요청을 받은 국과수는 현장서 가장 가까운 광주연구소에서 법의과장·유전자분석실장 등 3명의 전문가를 이날 오후 3시30분께 현장으로 급파했다. 오후 7시 50분께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선반에 도착해 유골 수습 및 현장조사 작업을 벌인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유골 7점을 확인했고 동물뼈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유골의 외관상 돼지 뼈일 가능성을 제기한 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한 감식을 위해 유골을 수습해 본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미수습자 가족들도 국과수 유골 감식에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 미수습자는 총 9명이며, 해수부는 2014년 10월 28일 단원고 여학생 황지현 양의 시신을 수습한 뒤 그동안 한 명도 찾지 못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