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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남미지역 예선 14차전 볼리비아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사진은 경기 종료 후 실망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 징계로 결장한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에 덜미가 잡히며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적신호를 켰다.

아르헨티나는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남미지역 예선 14차전 볼리비아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지만 메시가 빠지면서 FIFA 순위 97위 볼리비아에 일격을 당한 것이다.

그러나 남미에서도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볼리비아 고지대 경기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의 경기가 열린 라파스는 해발고도 3천600m 고지대다.

실제로 볼리비아는 홈그라운드인 라파스에서 치른 홈 경기에서는 3승 1무 3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7경기에서 한 골밖에 넣지 못하며 7전 전패를 당했다.

경기흐름은 홈팀 볼리비아가 주도했다. 아르헨티나는 고지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볼리비아에 주도권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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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남미지역 예선 14차전 볼리비아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사진은 선제골을 넣은 후안 아르세가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제골도 볼리미아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후안 아르세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에도 아르헨티나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고전했다. 급기야 후반 7분 마르셀로 모레노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가르며 2-0으로 앞서갔다.

다급해진 아르헨티나는 잇따라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줬지만 좀처럼 볼리비아 골문을 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패배로 6승 4무 4패를 기록(승점 22)로 10개국 가운데 5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에콰도르를 2-0으로 꺾으면서 승점 24가 됐고, 칠레 역시 베네수엘라를 3-1로 완파하며 승점 23을 기록했다.

본선 직행 막차를 탈 수 있는 4위 칠레와 승점 1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반대로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하는 6위 에콰도르와도 승점 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미예선에는 10개 나라가 출전해 풀 리그로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벌여 순위를 정한다. 상위 4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5위를 하면 오세아니아 지역 1위 국가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편 아르헨티나 메시는 지난 23일 칠레와 홈 경기에서 심판에게 불손한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남미예선 4경기 출전 정지와 1만 스위스프랑(약 1천1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