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노 골드(No gold)' 수모를 당하며 종합 11위로 망신을 산 인천이 올해 또다시 부진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는 다음 달 5~10일 인천기계공고 등 인천 시내 7곳에서 숙련 기술인들의 축제인 '2017년 인천시 기능경기대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금형·자동차정비 등 40개 직종에 450여 명이 경쟁하는 이 대회를 지역 산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오는 9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할 인천시 대표를 뽑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대표단은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으로 종합 점수 510.5점을 기록, 17개 시·도 중 11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떠받친 제조업 도시라는 명성답게 통상 5개 안팎의 금메달을 따내며 최근 2년(2014·2015년) 연속 5위에 올랐던 인천이 '노 골드'란 수모를 당한 것이다. 심지어 종합 순위까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산업계 안팎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기능경기대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는 인천시 대표단 선발전을 목전에 두고도 여태껏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올해 전국대회 전략 수립은커녕, 지난해 대회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성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원인을)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렵다"며 "인천기계공고 학생 등 금메달 획득을 전망했던 직종에서 (실수한 탓에)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 등 배석자들은 지난해 대회에선 배점이 높은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순위가 밀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획득한 전체 메달 숫자로 비교해도 2014년(금6, 은8, 동6)과 2015년(금6, 은7, 동11)에 한참 못 미친다.

대회 성적을 떠나 숙련기술인을 키워내기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늘 제기된다. 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올해 인천시 지원예산이 지난해보다 1억3천만원이나 늘었다. (교사·학생 등에게 줄) 상금을 전국 중간수준인 부산만큼 올려 동기부여를 할 계획"이라며 올해 전국대회 목표를 6~8위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예산은 올해 제주도대회 항공료 등이 포함된 것이며, 상금규모와 집행계획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