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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수원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2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군공항 이전 갈등' 해결 실마리 제공해야
신분당선 연장 '광교상가 공실률' 잘 지적
대선정국 '경기도 관련 이슈' 적극 다뤄야


경인일보 2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5일 경인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 허성수(안산상록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 천진(민주노총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 의장) 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에서는 김순기 사회부장이 나와 의견을 청취했다.

2월 독자위원회의는 경인일보가 기획 보도한 '버려지는 아기들 영아 유기 실태보고서' 관련 보도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수원군공항 이전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을죽 위원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이고 국가에서도 저출산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춘 사회의 관심을 유발하기에 적절했다고 판단된다"며 "특히 영아 유기의 현황 및 원인, 대책을 깊이 있게 다뤘다. 다만 영아 유기의 원인으로 국가의 법 체계와 양육환경조성의 미흡이 주로 지적된 반면에 미혼모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현황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은순 위원도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학교 성교육 실태가 적절히 지적됐다. 저출산과 맞물려 반드시 지원책이 확대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우리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는 기사라고 생각된다. 또 '미혼모(부)'라는 단어를 사용해 미혼모뿐만 아니라 미혼부에 대한 양육환경의 문제도 인지할 수 있었다. 저출산정책에 대한 정부 차원 외에도 지방정부의 관심과 지원책에 대한 기사를 많이 다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 군공항 이전 기사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홍문기 위원은 "2월 16일부터 거의 매일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화옹지구가 결정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 주로 화성 화옹 지역민들의 불만을 중심으로 갈등 양상을 부각시키는 경향의 기사가 나왔고, 특히 2월 22일자 보도에서는 화성시민들과 정치인들이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도했다"면서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점을 선회하는 기사는 보이지 않았다. 비록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국방부가 왜 이러한 결정을 했는지, 이러한 결정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손익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21일자 보도된 군공항 이전, 관광사업 '적신호' 도시개발 '청신호'와 같은 기사가 더 많이 다뤄져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은 "경인일보가 수원시 및 화성시, 국방부 등이 이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고 그러한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 누구의 어떠한 주장이 타당한지 비교·분석해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동빈 위원은 "국방부의 수원 군공항 이전 발표 전후로 관련 기사의 흐름이 극명하게 바뀌었다"며 "발표 전에 보도된 기사의 주요 흐름은 수원시와 이전을 요구하는 유력 정치인의 주장을 통해 이전의 당위성 및 이전부지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다룬 반면,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기사 할애는 상대적으로 적어 대조를 이뤘다. 군공항의 지속 가능성과 파급력 등을 가치로 접근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 본질적인 언론의 사명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허성수 위원은 2월 8일 보도된 '서울로 소비 빨대 효과, 무너진 도내 역세권' 기사에 대해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 1년을 맞아 지역 상권 활성이라는 기대와 달리 '강남 가는 빠른 길'이라는 인식만 커지면서 광교 및 수지 등 상가 공실률이 높아진 현실을 적절히 지적했다"며 "신분당선 개통 1주년 특집기사가 부정적인 내용이라 안타깝지만, 2단계 사업 난항 등 향후 어두운 전망까지 제시하는 등 관심이 있는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현실을 인식시켜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또 허 위원은 "2월 10일자 이슈 앤 스토리에서 '전국 강타한 포켓몬고 신드롬' 기사를 통해 경인지역 포켓몬고 성지를 표로 알려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신풍속도, 향후 전망을 자세히 다뤄 자녀를 둔 중장년층에게 요즘의 신드롬을 이해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김준호 위원은 "대선정국과 관련, 각 후보에 대한 경기도 관련 이슈( 수도권 규제 해소 등)를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해 도민의 관심과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천진 위원은 동탄 메타 폴리스 상가 화재 기사를 두고 "경인일보가 하청 관리 업체들의 '갑·을 관계'를 부각시키면서 경보기 등 소방시설의 작동 중단 또는 미작동 등을 사고와 연관시켜 보도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