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민주당 대선주자들<YONHAP NO-3674>
칼날 품은 미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SBS 대선후보 토론회'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성 고양시장. /연합뉴스

安 "文세력 거수기 전락 우려" 비난
李 "사드 등 말바꾸기 불안정 리더"
文, '대연정·기본소득제' 문제 제기

영남·수도권 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은 30일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특히 호남·충청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세가 한층 거세졌으며, 문 전 대표도 반격에 나서며 불꽃 튀는 공방이 펼쳐졌다.

1위의 과반 득표율을 막아야 하는 2·3위 후보들은 이날 문 전 대표를 향한 집중 공격에 나섰다.

안 지사는 "문 후보는 당내 가장 큰 세력을 유지해 왔고 현재 많은 사람이 문 후보 캠프에 있다"며 "이들이 당을 장악할 텐데 집권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정치가 고질적으로 보여온 거수기 현실을 극복할 수 있겠느냐"고 거듭 비판적 질문을 던졌다.

이 시장도 "국민이 바라는 건 삶을 바꾸는 건데 문 후보 주변에는 너무 많은 기득권자가 몰려 있다"며 문 전 대표의 인사 영입을 비판한 데 이어 "사드배치 등 말바꾸기가 국민 예측을 불가능하게 해 지도자로서 불안정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도 안 지사의 '대연정'과 이 시장의 '기본소득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향해 "대통령과 다수당이 연정을 하면 독재와 독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한 데 이어, 이 시장에게는 "기본소득제 때문에 실제 필요한 곳에 복지지원이 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이날 이 시장과 최성 고양시장 간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최 후보는 문 후보와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 방해 좀 그만하라"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에 최 시장은 "네거티브 하지 말라"며 발끈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