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후 두달 인테리어 실전팁/주부건축가 신축·리모델링 힌트
건축계 매뉴얼 개정증보판/현대건축사 사회·정치적 접근


봄에는 이사, 청소, 인테리어 또는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독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책들이 여럿 나왔다. 봄맞이 집단장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한, 홈스타일링부터 현대건축물까지 다양한 주제의 도서를 소개한다.

◇인테리어

■ 화이트로 심플하게 꾸민다┃김승희 지음. 조선앤북 펴냄. 312쪽. 1만5천원

화이트로 심플하게 꾸미다
이삿날을 시작으로 2개월동안 진행한 인테리어 실전기를 담은 책이다. 화이트를 베이스로 하는 깔끔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많은 팁을 얻을 수 있다.

수시로 변하는 인테리어 유행 속에서 화이트 & 심플 인테리어로 1천만 방문자를 불러 모은 저자의 집 꾸미기 원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거실부터 베란다까지 공간별로 하나하나 리모델링 해나가는 과정을 일기처럼 기록해, 홈 스타일링의 기본이 되는 콘셉트 잡기, 도배 요령, 페인팅 가이드, 공간을 백 퍼센트 활용하는 수납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다.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 좋은 부분, 내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을 각각 짚어주어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실제로 사용한 제품, 걸린 시간, 대략적인 경비도 별도 팁으로 정리했다.

저자만의 '리폼 및 DIY' 노하우도 별도의 파트로 정리했다. 가장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시트지 활용 리폼 방법, 내 거실에 꼭 맞는 탁자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 등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인테리어 방법들을 골라 과정 컷과 함께 실어, DIY 초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 언제나 아름다운 집 인테리어 룰┃미즈코시 미에코 지음. 서영 옮김. 이아소 펴냄. 144쪽. 1만5천원

언제나 아름다운 인테리어룰
인테리어 건축설계사이자 주방 전문가인 저자는 지난 10여 년간 신축·리모델링을 경험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진가가 드러나는 집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건축가 이전에 주부이자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생활인의 시각에서 주거 환경을 새롭게 돌아보기도 했다.

그 결과 '생활하기 편한 집이 아름답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시각적 디자인과 더불어 기능성을 겸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큰 호평과 인기를 얻었다. 이 책에는 '수납', '동선', '스타일링', '시각적 효과'를 기본으로 늘 아름답게 집을 꾸밀 수 있는 힌트가 가득하다.

처음 집을 지었을 때나 리모델링 직후만 반짝 멋진 집이 아니라 10년 후에도 여전히 처음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집, 갑자기 언제 찾아가도 항상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는 집, 주부 혼자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적극적으로 가사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

그는 동선과 수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집 내부 구조를 새롭게 돌아보고 이를 최대한 단순화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집이 놀랄 만큼 쾌적해진다고 조언했다.

◇건축

■ 집짓기 바이블┃문훈 김창균 조남호 문성광 송형국 정재식 문병호 지음. 마티 펴냄. 492쪽. 3만원


집짓기바이블
2014년 나온 '집짓기 바이블' 개정증보판이다. 집짓는 사람들의 매뉴얼이라고 해도 좋은 이 책은 지난 3년 동안의 건축계 변화를 반영해 내용이 대폭 수정됐다.

1부에서는 내진설계 개정과 시행에 관련해 변화된 설계환경과 시공법,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설비들, 더욱 강화된 단열법에 맞춘 창호 선택을 비롯한 단열 시공에 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2부에서는 건축가 문훈의 소규모 '주상복합' 작업, 건축가 김창균의 듀플렉스하우스 시공, 문병호의 목구조 시공의 변화들과 강화된 단열법에 따른 설비들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가 더해졌다.

입주 이후 5년 이후까지를 논의하며 중장기적 안목으로 주택을 유지, 관리, 보수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소개한다.

■ 현대건축:비판적 역사┃케네스 프램튼 지음. 송미숙 옮김. 마티 펴냄. 840쪽. 3만3천원

현대건축 비판적역사
실용서는 아니지만 건축에 관해 그동안 접하지 못한 안목으로 접근해 흥미롭다.

현대 건축의 역사를 사회적·정치적 관계 속에서 살피는 이 책은 지난 1980년 초판 발행 이후 3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현대 건축사로 자리 잡았다.

18세기 말부터 21세기까지, 거의 전 지구를 대상으로 현대건축물에 배어든 인간의 욕망과 좌절, 그로 인한 현상들을 다루었다. 한국의 건축과 도시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도시 개발, 아파트, 전통 건축과 현대 건축의 갈등과 충돌, 서구 중심의 현대 건축에 대한 반발과 지역주의 등 한국 건축계에서 회자된 거의 모든 담론과 지식의 원 출처를 알 수 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