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추진에 따른 학내 갈등 (3월 14일자 3면 보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재차 "시흥캠퍼스 사업은 반드시 추진해야만 하는 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 총장은 지난달 31일 시흥캠퍼스 추진을 둘러싼 학내 갈등에 대해 "물리적 충돌은 유감이나 공공성이 강화된 시흥캠퍼스 조성을 통해 서울대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대 관악구 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성 총장은 장기화된 시흥캠퍼스 추진을 둘러싼 학내 갈등에 대해 "학교행정의 책임자로서 갈등을 예방하고 조화롭게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갈등이 필요 이상으로 증폭되는 데에는 대학 구성원의 기대와 거버넌스 구조 사이의 불일치가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특히 "시흥은 지난해 '자랑스런 서울대인'으로 선정된 고 제정구 선생이 일생을 헌신하셨던 빈민구제운동의 정신이 깃든 곳"이라며 "반드시 공공성이 강화된 시흥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흥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는 국제적 융복합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조성돼야 한다"면서 "통일평화전문대학원·국가재난병원·감염치료병원 등의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학생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기자회견 당일 서울대 총학생회 본부 점거 학생들과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등 30여명은 "실시협약 철회하라", "성낙인은 퇴진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성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흥/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