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里]『산모의 고통만큼이나 정신없이 종합병원으로 달렸습니다』.

쌍태아를 임신한 한 산모가 구리소방서 직원의 끈질긴 병원 수소문과 이송으로 건강한 쌍둥이자매를 분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에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임신 8개월째의 예정진씨(34·남양주시 금곡동 신성아파트)가 갑자기 복통과 심한 하혈을 시작하면서 구리소방서에 구급차를 요청한 시각은 지난 12일 새벽 2시10분.

신고를 받고 긴급히 현장에 도착한 금곡소방파출소 배종식대원(33)은 쇼크직전의 예씨에게 체온유지등 간단한 응급조치와 함께 인근 종합병원으로 달렸다.

그러나 일반 산모와는 달리 쌍태아 수술보조 기계인 벤티레이트(미숙아용 인공호흡기)보유 병원이 관내에 없다는 구리소방서 상황실의 긴급전화가 터지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119 구급차량은 일단 서울 방지거병원으로 예씨를 후송했으나 이곳 역시 벤티레이트 기계가 없자 인근 중앙병원을 거쳐 2시간만인 새벽 3시55분께 서울 국립의료원에 도착,긴급연락을 받고 대기중이던 당직 의료진에 의해 수술실로 옮겨져 귀중한 생명을 건지는 동시에 이틀만인 14일 건강한 쌍둥이자매를 분만하는데 성공했다.

배대원은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앞뒤 가릴 틈도 없이 새벽거리를 달렸다』며『산모와 아기가 건강해 무엇보다 다행스럽다』고 기뻐했다.<金在英기자·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