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퍼펙트' 세인트루이스, 뉴욕 메츠와 무승부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개막전 승리 투수. /AP=연합뉴스
 

'돌부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개막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 8회초 구원 등판했다.

오승환은 1-0으로 앞선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타자 카일 슈와버를 7구 접전 끝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가 놓였지만 후속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우익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한 후 앤소니 리조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말 공격에서 랜달 그리척이 2점 홈런을 터트려 세인트루이스는 3-0으로 달아났다.

여유있는 상황에서 9회초 다시 등판한 오승환은 다시 사구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다.

첫 타자 벤 조브리스트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후 에디슨 러셀을 삼진 처리했지만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가 됐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1루수 맷 카펜터의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1사 1,2루에서 윌슨 콘트라레스를 상대한 오승환은 1B-2S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밑밑하게 들어가면서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페드로 스트롭을 삼진 처리하고 하비에르 바에즈를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긴 9회초 투구를 마쳤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렌달 그리척이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4-3 승리했다. 결국 세이브 기회를 날린 오승환은 개막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이날 1.2이닝 2안타, 3실점, 2삼진을 기록한 오승환의 시즌 방어율은 16.20이 됐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