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가 학내 반발에 부딪힌 가운데 4일 서울대 학생총회가 사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흥캠퍼스 추진에 대한 학생의사는 물론 시흥캠퍼스 추진 의사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성낙인 총장의 퇴진운동 여부도 총회에서 본격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흥캠퍼스가 들어서는 배곧신도시 입주민들도 학생총회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오후 6시 학생총회를 열어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에 대한 학생들의 기조와 성 총장 퇴진운동 여부 및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1일 학교 측이 시흥캠퍼스 추진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을 퇴거시키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이후 시흥캠퍼스 조성을 둘러싼 학내 갈등은 성 총장 퇴진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시흥캠퍼스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교수·직원들은 지난달 29일 교내에서 '시흥캠퍼스와 대학기업화'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학내 반발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성 총장은 지난달 31일 "갈등을 예방하고 조화롭게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반드시 공공성이 강화된 시흥캠퍼스를 조성하겠다"(4월 3일자 21면 보도)며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학생들의 여론도 분분해지고 있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철회하는 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에서다.

일부 단과대 학생 간부들은 "시흥캠퍼스 재논의를 위한 실시협약 철회 기조가 오히려 재논의를 막았다"며 그동안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이 주장했던 실시협약 철회 기조에 정면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4일 학생총회를 계기로 시흥캠퍼스 사업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래·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