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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기리는 이재정 교육감-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한 (왼쪽부터)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 4·3 역사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전국 시·도교육감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3일 '제69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평화·인권·민주주의·정의 등 4·3의 가치가 역사교육을 통해 발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국가 추념일로 지정된 제주 4·3 추념식에 타 시·도 교육감들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제주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육감들은 "제주교육청이 개발한 4·3 평화인권교육 교재를 바탕으로 4·3의 역사가 발현하는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 상생의 가치를 역사교육에 담고, 이를 통해 아이들을 정의로운 세계 민주시민으로 충실히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교육청과 광주교육청이 업무협약(MOU)을 체결, 4·3과 5·18 유적을 잇는 수학여행 코스를 개발한 것처럼 수학여행 때 제주를 비롯해 각 지역의 역사유적을 방문하도록 하고 4·3교재 등 전국 교육청이 발간한 역사교재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각 지역의 중요한 역사를 충실히 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국 역사교사 교류·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역사교육의 질을 근본적으로 제고하고 과거 교학사 교과서와 국정 역사교과서, EBS교재 등에서 행해져 온 4·3 왜곡·폄하 시도에 대해서도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5월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제주교육청이 개발한 4·3평화인권교육 교재의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우리 근대사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은 4·3밖에 없다"며 정명(正名)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학교마다 4월이 되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4·3 계기교육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