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공사가 애초 계획했던 고촌역세권 등 각종 신규 개발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김포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김포시는 지난달 27일 열린 김포도시공사 이사회에서 김포시설관리공단 설립 조건이었던 김포도시공사 3년 후 청산이라는 정부 및 경기도와의 약속 이행을 위해 도시공사가 추진 중이던 사우공설운동장과 고촌역세권 개발사업 등 신규 사업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올해초 고촌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또다시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공모를 진행 중이었으나 돌연 사업을 중단케 됐다. 때문에 참여를 희망하던 민간개발업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됐고, 일부 업체들은 이미 개발용역비로 수천만원의 비용을 지출한 상태여서 큰 손해를 보게 됐다.

고촌역세권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던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지자체와 공기업이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한다면 누가 사업에 참여하겠느냐"며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김포시나 김포도시공사의 신용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해 노후화된 사우공설운동장 일원 6만여㎡를 개발해 그 이익금으로 새로운 지역에 스포츠타운을 만든다며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모에 나섰으나 지난해 11월 돌연 자체 사업으로 개발하겠다며 공모를 철회, 수천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참여하려던 민간사업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김포도시공사 관계자는 "김포시로부터 각종 사업에 대한 공모나 용역 등을 중지하라는 지시에 따라 개발사업을 잠정 중단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3년 후 도시공사를 청산하겠다는 김포시의 입장을 정부나 경기도가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대형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 부담이 됐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도시공사와 시설관리공단이 분리된 이후에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상반기 내에 도시공사가 청산될 경우 사우공설운동장과 고촌역세권 개발 등 대형 신규사업을 공영개발사업단으로 만들어 추진한다는 내부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