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의 무게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무거운 것으로 나타나 7일까지 세월호의 육상 이동·거치를 완료한다는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은 4일 브리핑을 열어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무게를 다시 재보니 1만4천592t이었다고 밝혔다"며 "당초 예상치 1만3천462t보다 1천130t 더 나간다"고 전했다.
상하이샐비지는 당초 세월호의 무게를 1만3천460t으로 추정하고 세월호 육상 이송을 담당할 모듈 트랜스포터(MT)를 456대를 동원하기로 했다. 선체 19곳을 뚫었지만 총 15t 정도의 무게밖에 줄이지 못해 MT를 24대 추가로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4대가 감당할 수 있는 하중은 600t으로, 세월호 무게 예상치가 바뀐 현재로선 24대가 더 투입된다 해도 MT 감내 중량을 530t 초과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월호 육상 이송 준비작업이 길어지면서 날씨까지 변수로 떠올랐다. 기상청은 이날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정박 중인 전남 목포신항 주변에 5∼7일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남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20∼60㎜이다.
천둥·번개가 치면서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세월호를 육상으로 이송하는 데 최적기로 꼽히는 소조기(4∼7일)에 내릴 전망이어서 이송 작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MT를 추가로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하이샐비지는 또 추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7일까지는 육상 거치가 어려울 것 같다"며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려면 MT를 지금보다 더 큰 용량으로 바꾸든지, 해수부가 구멍에 바람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해수와 펄을 빼든지, 이송을 강행해 선체를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7일로 예정했던 세월호 육상 거치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를 연결하는 구조물 앞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
세월호 7일 육상거치 어렵다… 무게 예측 틀려
예상치보다 1130t 많은 1만4592t, 모듈 트랜스포터 부족
최적소조기 4~7일 목포신항 비 예보… '엎친 데 덮친 격'
입력 2017-04-04 23:03
수정 2017-04-0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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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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