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무사히 닿았지만, 1주일이 되도록 육지의 문턱은 넘지 못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6일 세월호를 목포 신항 철재부두 육상에 올리기 위한 운송 테스트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선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에 구멍을 뚫는 등의 시도를 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았다.

여기에 선체 무게 추정치가 1만3천462t에서 1만4천592t으로 1천130t이나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급한 해수부의 발목을 잡았다. 세월호를 싣고 육지로 나올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56대는 당초 추정된 무게를 근거로 준비됐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부랴부랴 MT 24대를 추가 조달했지만, 1차 이송 테스트에서 선체를 완전히 들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자 애초 세월호의 무게를 MT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됐다.

이어 해수부는 이날 오후 MT 480대로 세월호 선체를 들어 올리는 2차 시험을 벌였다. MT 480개가 세월호 밑면을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과 제대로 닿을 수 있도록 MT의 위치와 높낮이를 미세조정했다.

작업팀은 이날 테스트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 중으로, 일단 일몰로 인해 운송 테스트를 중단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육안으로 MT와 세월호의 접촉면을 확인해야 하는데, 해가 져 더 이상 작업을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11일부터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큰 대조기에 들어감에 따라 10일까지는 세월호의 육상 이동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