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장미 대선'에서 지역별 투표성향이 기존 대선과 달리 드러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대선 때마다 '극과 극'으로 갈렸던 대구·경북(TK)과 호남의 표심이 요동을 치면서 고질적인 동서 지역주의 표 대결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런 '텃밭의 이변'은 야권으로 크게 기울어진 판세에 따른 것이다. TK에 근거한 보수층 표심은 같은 성향의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고,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권 지지자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더 나은 야당 후보가 누구인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급등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정치적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양강구도를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역이 호남과 TK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문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로 쏠렸던 호남 민심은 국민의당 경선을 계기로 문 후보와 안 후보로 양분되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대선에서 야권 후보 한 명에게 표를 몰아줬던 호남에서 유력 본선 후보 두 명을 놓고 표가 나뉘는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호남 지지율은 문 후보가 52%였고, 안 후보가 38%였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3월 25∼26일) 직전인 24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7%에 불과했다. 2주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본선 경쟁력이 높은 야권 후보에게로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이던 호남 민심이 정권교체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야권의 두 후보를 놓고 고민에 빠진 셈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 모두 호남 민심을 놓고 서로 바닥 민심은 자기편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에 앞선 채 각축전을 벌이는 국면이지만, 대선 막판에는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TK 역시 호남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에 표를 몰아줬지만, 표가 분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야권의 안 후보가 TK에서 선두로 급부상하며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갤럽 조사에서 안 후보의 TK 지지율은 38%로 문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이상 1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14%)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TK가 안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홍 후보와 유 후보 등 두 명의 보수 주자가 힘을 합쳐도 당선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TK가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안 후보를 밀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주장이다.
이런 결과를 두고 홍 후보와 유 후보 측은 지금은 탄핵 여파와 보수 정당의 분열로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 지지율이 쏠리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우파가 다시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후보 모두 TK를 부지런히 오가며 자신을 진정한 '보수의 대표'로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과 안 후보를 "민주당 2중대", "보수 코스프레", "박지원의 각본에 춤추는 인형"이라고 비판하는 등 안 후보가 '진짜 보수'가 아니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두 후보의 바람과 달리 선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후보에게 쏠린 TK 표심을 되찾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TK 유권자들도 안 후보를 '진짜 보수'로 보고 있지 않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보수 유권자에게는 보수의 가치를 누가 더 잘 구현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보수층은 안철수를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지금 당장은 문재인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특히 대선 때마다 '극과 극'으로 갈렸던 대구·경북(TK)과 호남의 표심이 요동을 치면서 고질적인 동서 지역주의 표 대결구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런 '텃밭의 이변'은 야권으로 크게 기울어진 판세에 따른 것이다. TK에 근거한 보수층 표심은 같은 성향의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고,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권 지지자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더 나은 야당 후보가 누구인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최근 지지율이 급등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정치적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양강구도를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역이 호남과 TK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문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에게로 쏠렸던 호남 민심은 국민의당 경선을 계기로 문 후보와 안 후보로 양분되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대선에서 야권 후보 한 명에게 표를 몰아줬던 호남에서 유력 본선 후보 두 명을 놓고 표가 나뉘는 기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호남 지지율은 문 후보가 52%였고, 안 후보가 38%였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3월 25∼26일) 직전인 24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7%에 불과했다. 2주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본선 경쟁력이 높은 야권 후보에게로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이던 호남 민심이 정권교체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야권의 두 후보를 놓고 고민에 빠진 셈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 모두 호남 민심을 놓고 서로 바닥 민심은 자기편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에 앞선 채 각축전을 벌이는 국면이지만, 대선 막판에는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TK 역시 호남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에 표를 몰아줬지만, 표가 분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야권의 안 후보가 TK에서 선두로 급부상하며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갤럽 조사에서 안 후보의 TK 지지율은 38%로 문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이상 1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14%)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TK가 안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홍 후보와 유 후보 등 두 명의 보수 주자가 힘을 합쳐도 당선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TK가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안 후보를 밀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주장이다.
이런 결과를 두고 홍 후보와 유 후보 측은 지금은 탄핵 여파와 보수 정당의 분열로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 지지율이 쏠리고 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보수·우파가 다시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후보 모두 TK를 부지런히 오가며 자신을 진정한 '보수의 대표'로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과 안 후보를 "민주당 2중대", "보수 코스프레", "박지원의 각본에 춤추는 인형"이라고 비판하는 등 안 후보가 '진짜 보수'가 아니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두 후보의 바람과 달리 선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후보에게 쏠린 TK 표심을 되찾기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TK 유권자들도 안 후보를 '진짜 보수'로 보고 있지 않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보수 유권자에게는 보수의 가치를 누가 더 잘 구현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보수층은 안철수를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지금 당장은 문재인에게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