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환경으로 각광받는 이천시 백사면 경사리 마을에 전원주택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각종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7일 엄모(70)씨는 자신의 농지에 인분이 섞인 오수가 흘러들어 토양이 오염되고 심한 악취가 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시는 가뭄으로 물이 없던 도랑(농사용 구거)에 하수가 흘러든 것을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악취를 따라가자 전원주택단지 9가구가 있었다. 또 2가구가 신축 중이었다.

이곳 인근에 설치된 하수관로에는 악취가 더욱 심했다. 하수관로에는 인분과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오수가 도랑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게다가 오수가 유입된 도랑에는 며칠 사이 새롭게 정비를 했음에도 중간에 물이 고여 검게 썩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농번기를 맞아 관수를 위해 농지로 나온 엄씨는 "가뭄이 심해 물이 전혀 없던 도랑에 매일 물이 흘러들고 있는데 오물찌꺼기 등이 섞여 농지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토지주의 허락도 없이 임의로 도랑을 파고 토사를 농지에 쌓아 두고 있어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최근 전원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정화조 사용법 등을 모르는 입주자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건축주와 분양업주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오염물 배출을 사전에 막겠다"고 했다.

경사리는 이천 산수유꽃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쾌적한 환경 때문에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택지 3천여㎡에 공사를 시작해 9개 동의 개인 주택이 입주하고 2개 동이 신축되고 있으며 이들 각 주택은 오수처리시설과 개인 정화조를 사용하고 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