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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대표(오른쪽)가 수제 생크림 케이크 생산라인을 직원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고급화·차별화 마케팅 시장공략
3년만에 수도권 백화점 매출 1위
생크림케이크 'HACCP' 첫인증
직영·가맹 120곳… 美·유럽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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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식사 후 먹는 디저트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9조 원 가까이 팔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지난해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8조9천760억 원(매출 기준)으로 전체 외식시장의 10.7%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했다.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제과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4조 6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커피를 누르고 시장을 주도했다. 이처럼 외식업의 '노다지'로 떠오른 제과 디저트 시장을 놓고 국내외 '공룡 기업'과 당당히 경쟁을 벌이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강소기업이 있다.

파주에서 수제 케이크와 마카롱 등을 생산하는 (주)루시카토(대표·강인석)는 지난 2007년 자체 브랜드 케이크로 디저트 시장에 진출한지 3년 만에 수도권 백화점 디저트 부문 매출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유명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 회사 수제 생크림 케이크는 2008년 자사 브랜드 매장인 이화여대 본점에서 첫선을 보인 후 선풍적인 반응을 얻으며 강남 유명 백화점들의 입점 러브콜이 쇄도할 만큼 성공을 거뒀다.

이어 마카롱과 치즈 케이크 등 출시되는 '스위트(Sweet) 디저트' 제품군 모두 인기를 끌며 히트 상품 대열에 오르고 있다.

비결은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강인석 대표는 '디저트는 먹는 이의 입맛뿐 아니라 감성도 사로잡아야 한다'는 소신으로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브랜드 론칭을 하고 소비자들이 고급스럽고 다르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 수제 생크림 케이크의 경우 생크림 케이크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HACCP'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제품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하기에 충분하다.

강 대표는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디저트 시장에서는 중소기업이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단순히 빵과 음료를 파는 게 아니라 문화를 판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창업 초기 자금난을 딛고 성장 발판을 마련한 데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높은 은행 문턱에 번번이 대출을 거절당하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은 중진공이 숨통을 열어줬던 것이다.

적기에 자금수혈을 받은 덕분에 이 회사는 흑자로 돌아섰고 중진공의 추가지원으로 지금의 생산공장까지 세울 수 있었다. 현재 이 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직영·가맹점은 전국에 120곳이 넘고 북미와 유럽 등지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정연모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루시카토는 중진공 '글로벌퓨처스클럽'에 가입해 수출 초보기업에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중소기업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