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 대표
오늘 송영길·박지원과 만나
美 부통령도 16일 방문 예정

문재인·안철수 '사드 입장차'
美中 자국 유리한 쪽 영향력

5월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대립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본부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의원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잇따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오는 16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한국 방문도 예정돼 있다.

특히 유력 후보로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반대 입장에 있어 미·중 양국이 어떻게든 이번 대선에서 자국 쪽으로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다웨이 수석대표는 11일 오후 민주당 송영길 총괄본부장을 만나 사드 한반도 배치와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 계양을이 지역구인 송영길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며 "현재 국민들의 관심사인 중국발 미세먼지 부분과 사드 보복 완화조치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얘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성급할 필요가 없다며 차기 정부 때 논의해도 충분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2차례 방문한 송영길 의원도 정부의 무리한 사드 배치를 줄곧 비판해 왔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최근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당론과는 달리 찬성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우리당은 줄곧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보수, 경제 부문에서는 진보의 프레임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 왔다"며 "결국 설득과 소통 과정을 통해 당론도 사드 찬성 쪽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다웨이 대표의 이번 방한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 정세를 파악하고 유력 후보들과의 대화 채널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오는 16일 방한 예정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만나 북핵, 사드 관련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주요 대선 후보들을 만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10일 서울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미·중 정상회담(6∼7일) 이후의 한반도 정세와 북핵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