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슬픔<YONHAP NO-1893>
눈물 흘리는 유가족-11일 오전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체 아래에 설치된 특수 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TM)를 제거하는 작업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 거치가 완료되면 1주일간 세척과 방역, 산소농도와 유해가스 측정, 안전도 검사를 거쳐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이 11일 공식 완료됐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1천91일, 2015년 8월 7일 해수부가 인양작업에 공식 착수한 지 613일 만이다.

수습본부장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세월호가 고정된 리프팅빔을 받침대 위에 내려놨고 뒤이어 세월호 밑과 받침대 사이에서 특수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 600축을 모두 빼내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목포신항 철재부두 위에 바다와 수직 방향으로 안착했다. 세월호 객실 부분이 자동차 부두를, 선체 바닥부분이 석탄부두를 바라보는 형태다. 해수부는 본래 부두 끝에 세월호를 바다와 평행하게 거치하려 했으나 전날 더 움직이는 것은 선체변형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그대로 거치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거치가 완료됨에 따라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습·수색 체제로 전환한다. 이 본부장은 "12일은 세월호 외부상태를 확인하고 13일부터 세척작업과 방역, 위해도검사, 안전도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신속히 구체적인 수습·수색계획을 마련해 다음 주 중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변형으로 수색 작업자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선체구조에 대해 보강작업도 벌인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침몰해역 해저면 수색작업도 이어간다. 지난 9일부터 수중수색이 시작됐으나 강한 조류로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선체가 침몰했던 해저 주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잠수사들은 두 달간 철제펜스 내부 3만2천㎡를 40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한다.

/이경진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