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山]안산시가 자금난을 겪는 중소업체들에게 지원키로 한 융자금이 까다로운 대출절차 때문에 대부분 낮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시와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관내 시중은행에서 배정된 중소기업융자금은 94개업체 1백73억원으로 업체당 1억∼3억원이내로 지원하기로 하고 융자기관에 통보했다.

그러나 융자금신청마감일인 10일을 이틀앞둔 7일현재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업체 가운데 불과 10개업체만이 신청하고 나머지는 신청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담당기관에서 융자를 바라는 업체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들 보증기금은 업체 총매출액의 3분의 1 한도 내에서만 보증서를 발급,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후 매출액이 급격히 떨어진 소규모 영세업체들로서는 원하는 액수만큼의 보증을 발급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반월공단내 J산업 대표는 『시의 말만 듣고 1억원의 융자금을 신청하려 했으나 농협에서 이에 준하는 보증기금 보증서를 요구, 융자대상 업체로 선정되고도 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며 『필요할 때 갖다 쓰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중소기업 지원자금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반월공단 D전자도 『시로부터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매출액이 떨어져 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서발급을 꺼리고 있어 마감일인 10일날까지도신청이 어려울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체들의 신청저조로 시가 올해 예상한 중소업체융자금은 최소한 1백40억여원정도가 융자되지 못하고 남아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대해 시관계자는 『업체들마다 보증서발급이 어려우면 시에서 경기신용보증기금에 곧 8억여원을 내고 보증서를 발급받아 32억원가량을 우선 15개업체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金耀燮기자·yr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