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부상 2R 이탈 '최고 위기'
선수에 "자랑스럽다" 마음 전해
선발권 매년 밀려나 '유망주 위주'
구단, FA 김희진·박정아 잡아주길
"선수들에게 우승을 이뤄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을 창단 첫해인 지난 2011-2012시즌부터 이끌며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으로 이끈 이정철 감독은 이번시즌 우승에 대한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휴가 보내며 우승을 이뤄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며 "힘든 훈련을 꿋꿋이 이겨내고 정상까지 달려와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IBK는 2011-2012시즌 프로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이번시즌까지 6시즌을 치르며 3차례나 정상에 오른 것이다. IBK는 창단 이후 코보컵 3차례, 정규시즌 3차례, 챔피언결정전까지 3회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감독은 "최근 3시즌 중 이번시즌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시즌만 시작되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김사니가 부상으로 이탈했을때가 이번 시즌 가장 위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IBK는 2014-2015시즌에는 외국인선수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해 힘든 시즌을 보냈었지만 6라운드 전승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승으로 마치며 정상에 올랐었다.
또 지난 시즌에는 주포 김희진이 손가락 골절이 있었고 외국인선수도 부상으로 이탈해 정규리그 우승에도 불구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렇게 매년 부상에 시달렸으니 이 감독에게 김사니의 부상은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감독은 "김사니가 시즌 전체를 뛰지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이번 시즌 정말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고은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열심히 해줬고 잘 성장해줘서 정상에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정상에 오르다 보니 선수 선발 순위가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이로인해 즉시 전력감 보다는 유망주들을 위주로 선발하다 보니 스타팅멤버와 백업간에 기량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외국인선수도 마찬가지다. 후순위에 선발해야 하기에 특급 용병 보다는 팀 색깔에 맞는 선수를 선발하는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상에 올랐으니 선수들이 대견할 수 밖에 없는 거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김희진과 박정아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감독은 "구단에는 두 선수 모두 잡아 줬으면 하는 입장을 전했다. 선수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함께 가고 싶다"며 "자유계약선수 문제가 정리되면 외국인선수 선발 문제와 다음시즌 준비도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희진과 박정아 등 창단부터 함께한 선수들 대부분이 팀 창단과 함께 프로에 진출해 이제는 어엿한 중견들로 성장했다"며 "다음 시즌에는 선수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선수들 입장에서 팀을 이끌어가는 변화도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