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호텔사업 관련 자료유출 파동으로 제227회 임시회 의사일정을 하루 만에 끝내는 등 보이콧에 들어갔던 성남시의회(7일자 21면 보도)가 오는 17일 본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김유석 성남시의회 의장은 12일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들과의 만남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의장 직권으로 이같이 결정했다"며 "본회의에서 추경예산안 심의와 업무청취 안건에 대한 의사일정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시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 의회 내 의원들 간 반목은 결국 소통부족의 결과"라며 "의회 경시풍조가 만연돼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시 집행부와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의 의회 소집 요구에 따라 업무청취안, 추경예산안 심의 안건과 의사일정을 논의했으나 견해차가 심해 옥신각신하다 투표를 한 결과 부결됐다.

다음 주 열릴 예정인 본회의 또한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시체육회 최윤길 상임부회장에 대한 '임명철회'가 없는 한 시 체육회 추경예산은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벼르고 있는 데다, 이재명 시장에 대한 불만 고조로 이 시장의 3대 무상복지 중 하나인 교복 무상 지원 고교 확대 사업비 (29억9천만원)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임시회를 하더라도 6월 행정감사와 관련한 업무청취만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은 추경예산 심의까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의사일정을 놓고 또 한 번의 힘겨루기가 예고되고 있다. 

성남/장철순·권순정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