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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백석동 지반침하 및 도로균열의 원인으로 지목된 요진업무시설 터파기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분주히 유수를 막고 있다.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제공

최근 지반침하와 도로균열이 잇따랐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또다시 지반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두 차례 침하 때보다는 소규모다.

12일 오후 4시 50분께 백석동 요진업무시설 신축 공사장 앞 보행로 쪽 땅이 7m 길이에 걸쳐 30㎝가량 내려앉고, 뒤이어 7시 50분께 인접한 중앙로 5개 차선 가운데 4~5차로 20여m 구간이 갈라졌다.

침하한 보행로는 지난 2월 6일 1차 지반침하 직후 가림막을 설치해 놓아 시민들은 볼 수 없는 곳이다.

현재 시와 경찰·소방, 시공사 관계자들이 대책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지반 침하를 의심하고 오후 6시께 요진업무시설 공사장을 찾은 강태우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감사는 "흙을 퍼내야 할 터파기 공사장에서 오히려 장비를 동원해 물이 새는 곳을 메우고 있어 의아했다"고 말했다.

요진업무시설 터파기 공사장 인근에서는 올해 2월 6일과 14일 대형 지반침하가, 같은 달 22일 도로균열이 일어났다. 공사 도중 지하수 유출이 원인으로 밝혀져 시는 건축 관계자들을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고양시의회는 사상 최초로 연간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긴급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터파기 공사장 유수가 지하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후 9시 전후에 거의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