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진 "고양시민 불편 사과"
공사 전면 중단후 원상복구
시의회 긴급임시회 첫 개최
현장방문 사고현황 보고도
고양시 백석동 요진업무시설 터파기 공사장을 둘러싸고 지반침하(땅꺼짐)와 도로균열 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4월 12일자 인터넷판 보도), 요진건설산업(주)가 공사장 원상복구와 함께 사업성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요진 측은 전날 지반침하와 도로균열이 발생한 이후 밤새 논의를 거쳐 13일 오전 7시께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요진건설산업 대표이사는 "백석동 업무부지 공사 중 연이어 발생한 지반침하로 고양시와 고양시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고양시와 전문기관,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안전대책위원회의 차수 보강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며 공사를 해왔으나 연약지반으로 인한 도로침하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안전성이 확고하게 확인될 때까지 공사를 전면 중단, 흙을 되메우고 공사 전으로 원상 복구한 상태에서 사업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오후 4시 50분께 백석동 요진업무시설 신축 터파기현장에서 기존 흙막이 배면 차수 보강 공사 도중 흙막이 하부 지하수가 유출, 7시 30분께 공사장 앞 선큰광장 일부가 30㎝가량 침하하고 중앙로 5개 차선 가운데 2개 차선(4~5차로) 20여m 구간이 갈라졌다.
이번에 내려앉은 땅은 지난 2월 6일 1차 지반침하 직후 가림막을 설치해 현재 시민들은 볼 수 없는 곳이다.
요진 업무시설 터파기 공사장 인근에서는 올해 2월 6일과 14일 대형 지반침하가, 같은 달 22일 도로균열이 일어났다. 공사장 지하수 유출이 원인으로 드러나 시는 건축 관계자들을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고양시의회는 사상 최초로 연간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긴급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시의회(의장·소영환)는 이날 오후 2시30분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김경태)를 비롯해 김필례·조현숙 시의원 등이 요진업무시설 앞 중앙로 도로균열 현장을 찾아 사고현황 보고를 받고 "공사를 중단하고 차수보강 공사를 했는데도 도로침하가 수차례 발생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철저한 예방책을 세울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