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많은 것 가운데 하나도 바로 걷는 일이다. 문명의 이기로 인해 도리어 걷는 일에서 점차 멀어지면서 우리의 존재를 '위협'받고 있는데 이를 자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에는 시로 읽는 성공 다이어트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인간이 걷기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진 시인이자 소설가, 수필가인 김용원 작가가 걸으며 1년 가까이 몸무게 15㎏, 허리둘레 10㎝를 줄여내는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의 성찰과 경험을 담아낸 성공담이다.
저자는 걷기를 통해 받은 치유의 경험과 건강까지 얻게 된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시인인 저자가 곳곳에 심어놓은 한 편의 시를 읽다보면 같은 처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친구를 만난 느낌도 들게 된다.
그는 "인간에게는 바쁨도 필요하지만 느림과 고독도 삶을 살찌우는 자양분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보며 다독이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나를 살찌우는 내면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걷기 전에 알아야 할 것과 다이어트 과정에서 갖춰야 할 '정신자세', 걸을 때 알아야 할 것, 걸으면서 배우는 것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금 즉시 집 주변에 있는 걷기 좋은 길들을 선택해서 걷기 시작하라"며 "그 이후에는 두 발이 스스로 그대를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세상의 높은 경지에 데려다 줄 것이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