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김포 아라뱃길 내 화상경마장 입지 결정을 위한 의견수렴(4월 10일자 21면 보도)이 이달 말로 임박한 가운데 경인항 김포물류단지협의회(회장·최태은)는 13일 "김포시가 세금을 더 거두기 위해 화상경마장을 유치한다면 김포에 본사를 둔 회원사들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재이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포시가 물류단지 내 경영환경을 현저하게 훼손할 사행성 경마장을 유치해 세금확보에 나섰다가 정작 '황금알'을 낳는 알짜 물류기업들을 몰아내는 상황을 자초한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김포시와 경인항 김포물류단지협의회 등에 따르면 김포아라뱃길내 경인항 김포물류단지에 입주한 40여 개 물류기업엔 무려 직원 4천여 명이 상주 근무하고 있다.

김포물류단지협의회 회원사 중 ACT 항공화물과 용마로지스, 김포터미널(주), 동원 아이 팜, 박씨공방 등 10여 개 물류기업들의 본사가 서울 등지에서 김포 고촌 아라뱃길내 물류단지로 이전해 왔다. 이들 이전 기업들은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551건, 37억8천100만원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또 올 들어 합동경동택배와 신성약품·부림약품 등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김포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아라뱃길 내 입주한 물류기업들이 김포시에 낼 세금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시가 아라뱃길 물류단지내 근무하는 종업원들의 도박중독 우려로 근무환경을 크게 저해하는 화상경마장을 유치해 세수확보에 나서겠다는 시정방침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물류기업들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김포물류단지협의회는 아라뱃길 내에 화상경마장 유치로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김포시의 전략에 맞서 경인항 내 입주 물류기업들 중 본사 주소지를 서울 등지로 재이전할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김포물류단지협의회 관계자는 "아라뱃길내 물류단지 입주 기업들이 직면한 고촌 진입로 차량정체 등 교통문제나 화장실 등 물류 근로자 노동환경 개선 등에 관심을 두지 않고, 물류기업 기업경영 환경권을 크게 훼손할 우려가 큰 화상경마장을 추가 입점시키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김포시를 성토했다.

김포/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