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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작업자들이 세월호 위에서 워킹타워와 안전난간 설치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선체 수색을 앞두고 작업자들이 선내에 직접 들어가 안전성을 확인한다.

세월호 내부 진입은 지난 7일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육상 거치를 준비 중일 때 1시간가량 했던 사전 조사에 이어 두 번째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6~17일 선체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검사를 통해 선체 안의 유해가스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 등을 점검한다.

선체 정리 용역업체인 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이 직접 내부에 들어가 검사를 수행하며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참관한다.

작업자들은 산소농도 측정기와 혼합가스탐지기를 투입해 산소,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가연성 가스(메탄 등)를 측정한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밀폐공간에서 작업하려면 미리 내부 산소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야 한다.

또 환기 등으로 산소농도 18% 이상, 탄산가스 1.5% 미만, 황화수소 10ppm 미만, 일산화탄소 30ppm 미만의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황화수소는 농도가 100ppm을 넘으면 호흡기 마비와 질식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700ppm을 초과하면 한두 번의 호흡만으로도 순식간에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는 신경독성 물질이다.

또 육안으로 낙하물 존재 및 붕괴위험 구역 등을 살펴보고 작업자들이 직접 딛고 만져 보며 내부 구조물의 약화 정도를 확인한다.

작업자들은 26m 높이 계단 구조물인 워킹타워를 이용해 선체 창문이나 벌어진 틈 등으로 들어가 내부를 검사한다.

구체적인 진입 지점과 범위, 조사방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전문가의 선체 구조 검토를 거쳐 정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들어갔던 세월호 좌현 4층 A 데크 사이 창문뿐 아니라 다른 곳으로도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선체 변형이 있는 부분이나 작업자가 근접하기 어려운 곳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다관절 산업용 내시경이나 드론 등을 사용한다.

세월호 내부는 옆으로 누워 있다 보니 단단한 쇠벽을 제외한 샌드위치 패널 벽은 대부분 아래로 주저앉았다.

또 철제 파이프, 천장 구조물 등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해도·안전도 검사를 위한 선체 내부진입은 16일 오후나 17일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애초 16일 오전부터 검사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이전 단계 작업인 외부 세척과 방역 작업이 다소 지연됐다.

외부 세척과 방역을 마친 선체 외부에 대한 영상 촬영과 워킹타워 설치를 마무리하면 선체 내부진입을 시작한다.

현장수습본부는 위해도·안전도 검사 후 안전대책을 포함한 세부 수색 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인 선내 수색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