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분향소를 찾아 제단에 국화꽃을 바치고 고인들의 사진을 바라보거나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분향소 내부 한편에 마련된 '하늘로 간 수학여행' 사진전에서는 간간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세월호 관련 영상이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서 멈춰선 뒤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배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탄식을 내뱉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인 두 딸과 용인에서 왔다는 정찬운(43)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부터 딸들을 데리고 이따금 추모하러 온다"라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분향소를 다녔기 때문에 어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일련의 과정들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정씨의 큰딸은 조문을 마치고서 "언니 오빠들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오산에서 온 30대 부부는 "6살 아들이 얼마 전부터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제단에 자기와 이름이 똑같은 형의 이름을 읽더니 '엄마 저형은 왜 저기 있어?'라고 묻는데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우리도 이렇게 슬픈데 1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아이를 잃은 세월호 부모들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도 안 된다"라고 울먹였다.
이어 "세월호 가족들이 주장하는 진실규명과 안전사회를 이루기 위한 여러 제안이 이른 시일 내에 꼭 결실을 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합동분향소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들려오고 나서 전국에서 많은 분이 찾아오고 계신다"라며 "3주기를 앞둔 터라 오늘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교실이 옮겨진 안산교육지원청 '4·16 기억교실'에도 추모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43·여)씨는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잊어선 안 되는 일이기에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찾았다"라며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일찍 하늘의 별이 된 학생들을 보니 세상이 원망스러운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이모(25)씨는 "세월호 3주기가 되니 희생 학생들이 생각나 혼자 기억교실에 왔다. 사진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밝게 웃음 짓고 있는데, 하늘에서도 친구들과 웃고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5살쯤 돼 보이는 한 여자아이는 부모의 손을 잡고 기억교실을 둘러보다가 희생자 책상 위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다과를 보며 "이 오빠가 이거 좋아하나 봐요. 근데 왜 안 먹었어요?"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어 다른 추모객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3주기를 앞두고 이날 오후 6시께 안산 문화광장에서 청소년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연합에서 마련한 추모문화제는 안산 시내 24개 고교 학생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문화제가 끝나면 오후 7시 30분부터 같은 곳에서 4·16 안산시민연대가 마련한 추모기억에 대한 청소년 경연대회인 'Express one´s memory 2017'이 열린다.
무대에 오른 랩·가요, 댄스 8개 팀은 공연을 통해 3년 전 그날의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참사 당일인 오는 16일 합동분향소 앞 광장에서는 추모제 '기억식'이 열린다.
4·16 가족협의회와 안산시 등 주최 측은 지난해 의자 2천500개를 설치했으나, 세월호가 인양된 올해는 참석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5천개를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추모객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분향소를 찾아 제단에 국화꽃을 바치고 고인들의 사진을 바라보거나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분향소 내부 한편에 마련된 '하늘로 간 수학여행' 사진전에서는 간간이 울음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세월호 관련 영상이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서 멈춰선 뒤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배와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희생자들을 떠올리며 탄식을 내뱉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인 두 딸과 용인에서 왔다는 정찬운(43)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부터 딸들을 데리고 이따금 추모하러 온다"라며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분향소를 다녔기 때문에 어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일련의 과정들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런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정씨의 큰딸은 조문을 마치고서 "언니 오빠들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오산에서 온 30대 부부는 "6살 아들이 얼마 전부터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제단에 자기와 이름이 똑같은 형의 이름을 읽더니 '엄마 저형은 왜 저기 있어?'라고 묻는데 가슴이 미어졌다"라며 "우리도 이렇게 슬픈데 18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아이를 잃은 세월호 부모들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상상도 안 된다"라고 울먹였다.
이어 "세월호 가족들이 주장하는 진실규명과 안전사회를 이루기 위한 여러 제안이 이른 시일 내에 꼭 결실을 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합동분향소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들려오고 나서 전국에서 많은 분이 찾아오고 계신다"라며 "3주기를 앞둔 터라 오늘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교실이 옮겨진 안산교육지원청 '4·16 기억교실'에도 추모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모(43·여)씨는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잊어선 안 되는 일이기에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찾았다"라며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일찍 하늘의 별이 된 학생들을 보니 세상이 원망스러운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이모(25)씨는 "세월호 3주기가 되니 희생 학생들이 생각나 혼자 기억교실에 왔다. 사진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밝게 웃음 짓고 있는데, 하늘에서도 친구들과 웃고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5살쯤 돼 보이는 한 여자아이는 부모의 손을 잡고 기억교실을 둘러보다가 희생자 책상 위에 누군가 가져다 놓은 다과를 보며 "이 오빠가 이거 좋아하나 봐요. 근데 왜 안 먹었어요?"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어 다른 추모객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3주기를 앞두고 이날 오후 6시께 안산 문화광장에서 청소년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안산시 고교학생회장단연합에서 마련한 추모문화제는 안산 시내 24개 고교 학생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문화제가 끝나면 오후 7시 30분부터 같은 곳에서 4·16 안산시민연대가 마련한 추모기억에 대한 청소년 경연대회인 'Express one´s memory 2017'이 열린다.
무대에 오른 랩·가요, 댄스 8개 팀은 공연을 통해 3년 전 그날의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참사 당일인 오는 16일 합동분향소 앞 광장에서는 추모제 '기억식'이 열린다.
4·16 가족협의회와 안산시 등 주최 측은 지난해 의자 2천500개를 설치했으나, 세월호가 인양된 올해는 참석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5천개를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