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6일 당내 대표적 비문(비문재인)계 인사인 박영선 의원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며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의 봉합을 사실상 마무리, '용광로 선대위' 체제를 완성했다.
박 의원은 대선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이날 문 후보 선대위에 전격 합류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지사와도 얘기를 나눴고 문 후보와도 만났다.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국민통합·국가개혁·통합정부 등의 어젠다를 놓고 문 후보와 충분히 협의했고, 그의 결연한 통합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문 후보의 압도적 승리와 국민통합을 위해 후보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안 지사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앞서 당에서 최초로 발표한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포함됐지만 "연락받은 적이 없다"며 그동안 합류를 거부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탈당설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박 의원을 비롯해 안 지사 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았던 변재일 의원까지 동시에 선대위 합류를 선언하면서 당내 통합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 의원과 변 의원 외에도 기동민·이철희·정춘숙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 등 안 지사 캠프 측 인사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 통합을 위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후보는 박 의원의 합류를 위해 '삼고초려'에 나서며 설득해 왔으며, 실제 박 의원은 지난 14일 밤 문 후보와 2시간 넘게 만찬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의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부터 곧바로 호남을 찾아 첫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