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추모하는 시민들<YONHAP NO-4256>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억식 무대 올라가 '목청'
홍 "정치 이용 안해" 불참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대선 후보들은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완전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민주당 문 후보는 "지금까지 박근혜 정부는 그저 세월호를 덮으려고 했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세월호를 지우려고 했다. 그러나 정권교체로 들어설 새 정부는 다르다.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9인의 미수습자를 찾는 일이다. '미수습자 가족이 아니라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데, 세상에 이렇게 슬픈 소원이 어디 있나"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새 정부는 곧바로 제2 특별조사위를 구성해 모든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며 대통령 권한의 특조위 재가동과 순직된 2명의 기간제 교사의 명예회복을 공언했다.

국민의당 안 후보도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 또 그 희생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없다. 고(故) 김초원·이지혜씨도 순직으로 인정되게 하겠다"며 "우리가 누구든 국민은 그 자체로 존중돼야 한다. 생명은 가장 소중한 것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다고 말이다. 다시는 국민들 가슴에 대못 박는 아픔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바른정당 유 후보는 "국가는 왜 존재하나. 국가란 한울타리 안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구성원을 지켜주기 위해 누구나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돌이켜보면서 수없이 성찰하고 자책했다. 국가는 무엇인가, 무엇을 했어야 했는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 후보는 "세월호 영령들 앞에서 엄숙히 다짐한다. 9분의 미수습자를 단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수사권을 가진 특조위를 다시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검사라도 만들겠다"고 약속,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명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후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오늘 국민들 앞에서 약속했던 내용을 반드시 이루고 지켜나간다는 다짐의 약속을 하자"고 제안, 후보들은 무대에 올라 진상규명을 위한 다짐의 약속을 했다.

한편 이날 기억식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대개혁 비전 선포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갖고 3년 해먹었으면 됐지,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며 "더 이상 정치인들이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는 건 안 했으면 한다. 그래서 그 자리에 안 가기로 했다"고 불참 이유를 전했다.

/송수은·황성규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