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22일간 대장정
후보들 경기·인천부터 공략
수원역·인천항 등 '민심행보'
소통·안전·노동 상징적 장소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5·9 장미대선'의 막이 올랐다. 지난 주말 후보자 등록에 이어 17일부터 각 후보마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대구·경북, 광주·전남, 충청 등 전략 지역을 공략하며 22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공식 선거운동이 가능해진 이날 자정부터 사실상 '혈투'는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첫 선거운동에 사활이 걸린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무게중심을 두고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건 문 후보는 이날 오후 3시에 수원역을 찾는다. 그는 이곳에서 열리는 경기도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여해 '최대 표밭'인 경기지역 표심을 향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자정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출마의 변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첫 현장 유세를 대신했다. 일반적으로 선거운동 개시와 동시에 상징성을 지닌 곳에서 현장 유세를 실시하는 것과 달리 젊은 세대를 공략한 소통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앞서 선거운동 하루 전날 수원의 한 교회를 방문해 종교계와 지역의 표심을 동시에 공략하고 나섰다. 한국당 박정이 공동선대위원장의 권유로 16일 수원 원천침례교회를 찾아 김장환 목사를 만난 홍 후보는 "보수 전체가 위기다. 국가 안보를 위해 큰 물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첫 행선지로 인천을 택했다. '제1의 민생이 국민의 안전'이라는 기치를 내건 안 후보는 이날 자정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유세 첫날 경기·인천지역을 두루 섭렵하며 수도권 표심을 확실히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시작으로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수원 남문시장, 성남 모란시장, 판교 테크노밸리 등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며 경기도청을 찾아 경선과정에서 함께 경쟁했던 남경필 경기지사도 만날 예정이다.

심 후보는 이날 자정 자신의 지역구 고양에 위치한 지축차량기지를 찾아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데 이어 소방서와 편의점 등을 방문하며 심야 시간 깨어 있는 노동자들을 직접 만났다.

/정의종·송수은·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