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경제 불황의 여파로 '인형 뽑기방', '만화 카페' 등 상대적으로 창업 자금이 저렴한 개인 창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특정분야에 이처럼 창업이 몰릴 경우 출혈 경쟁에 의한 무더기 실패 우려가 높아, 독자적 기술을 갖춘 '기술중심형 창업'을 활성화 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전국적으로 21개에 지나지 않았던 속칭 '인형 뽑기방'이 지난달 말에는 총 1천705개로 늘었다. 인형 뽑기방은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고 창업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이처럼 창업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화 카페' 창업도 최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급격하게 늘고 있다. 만화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 유치에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안하며 창업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전문가들은 이같은 창업에 대해 실패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30∼40대 직장인 중 30%가 창업을 경험했지만 82.5%가 1년 6개월 이내에 폐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창업자들이 단순한 비즈니스형 창업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형 창업'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통 창업을 한 뒤 3∼7년을 위기 시점으로 보는데, 기술 중심형 창업은 위기 시점을 넘겨 성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에 470억원을 지원하는 등 기술 중심형 창업 지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위기 시점을 넘기고 재투자와 고용 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술 창업이 효과적"이라며 "아이디어 단계부터 수준별로 창업을 지원하는 등 창업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