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이성산성(二聖山城)에서 백제시대 토기와 연화문 와당을 비롯한 수십점의 삼국시대 유물과 석축을 쌓은 인공저수지, 신라 양식의 배수구 등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3점의 토기 주발과 8개의 연판이 있는 연화문 와당은 백제시대 제작된 것으로 보여져 이성산성이 백제에 의해 건축된후 고구려와 신라를 포함한 삼국이 각축을 벌인 요충지였음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될 전망이다.

이성산성을 발굴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박물관(관장·金秉模)은 4일 하남시 춘궁동 발굴현장에서 제6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갖고 발굴현장과 발굴된 유물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물은 백제시대 토기 주발과 연화문 와당을 포함해 전형적인 고구려 토기인 井자가 새겨진 연질토기, 단각고배(短脚高杯), 시루, 주름무늬 병, 금속제 화살촉, 저울추 등으로 이성산성 일대가 백제인들의 생활무대로 이용되다가 고구려에의해 보축되었음을 밝혀주는 귀중한 고대유물로 평가된다.

유적지로는 전형적인 고구려 건축양식을 보인 성벽 외벽외에 성벽내부에서 그 이전에 축조된 또다른 성벽이 발굴되었으며, 자연저수지에 석축을 쌓아만든 인공저수지가 내부에서 발견됐다.

성벽의 일부에는 신라의 건축양식을 보이는 배수구가 발굴되었는데 바닥에 잘 다듬어진 판석을 계단식으로 깔아놓았으며 성 바깥으로 물이 떨어지도록 축조된 원형이 거의 완벽한 형태를 유지한채 발굴되었다.

金秉模 관장은 『이성산성에서 백제시대 연질 토기주발과 와당이 발굴된 것은 이곳이 고구려에 점령되기 이전 백제인들의 생활무대였음을 밝히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金관장은 또 『산성 내부에서 이미 발굴된 10여개의 건물지와 2개의 저수시설을 포함한 유물·유적들은 백제와 고구려의 정치적 관계를 설명하고 신라 북진정책의 교두보로서의 흔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한국 고대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李錫三기자·ls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