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예절·행동규칙 등
6개월간 취업교육 양성과정
'가천누리'등 20여업체 협약
중증장애인 재활·구직 도와
"직장에서는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이 때문에 바른 복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19일 오전 10시께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 양성과정 교육을 받고 있는 20여 명의 학생은 교사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직장생활을 할 때 알아야 할 행동규칙과 예절 등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교육과정에는 이력서 작성과 모의면접 등 실제로 취업에 필요한 실전교육도 포함돼 있다. 학교를 졸업한 발달장애인 학생들은 훈련센터 양성과정에서 6개월간 직업 교육을 받는다.
이곳을 수료한 학생들은 '가천누리' 등 센터와 협약을 맺은 20여 개 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훈련센터 최민호 과장은 "발달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보다 대인관계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우리는 취업에 필요한 기술은 물론 직장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인천지역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에 다니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공과 학생들에 대한 직업 체험교육도 진행한다.
체험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클린관(주방보조·클리닝·의료용품 세척 등), 유통 서비스관(시네마 서비스, 마트 제품 정리·관리), 정보 사무관(사무행정 보조 등), 제조관(부품조립·수동포장), 힐링관(도시 농업) 등에서 수업을 받는다.
이날 서비스관에서 만난 임정현(20·가명)씨는 "졸업 후에 커피숍에서 일하고 싶어 발달장애인 훈련센터에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아직 일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임씨는 연신 땀을 흘리며 물건을 정리했지만, 표정만은 즐거워 보였다.
임씨는 "비어있는 물건을 채워 넣고, 가격에 알맞게 계산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니 재미있다"며 "취업한 뒤에도 교육받은 내용을 따라 일하면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2월 인천 남동구 청선학교에 만들어진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발달장애 전문 직업체험·훈련 기관이다.
인천지역의 발달장애인은 지난해 말 기준 1만717명이다. 이 가운데 만 19세 이상의 성인 비율은 70%가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특수학교 '전공과'를 진학하거나 곧장 취업한다.
하지만 대부분 적응하지 못해 일터를 떠나 재활시설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결국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취업이 가능한 경증발달장애인들이 직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 복지가 필요한 중증발달장애인들이 장애인복지관·장애인주간보호시설·직업재활시설 등 '지역사회 재활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민호 과장은 "발달장애인훈련센터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미리 파악해 취업과정에서 부딪히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곳"이라며 "앞으로는 중증장애인들도 직업 체험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