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사진

■ 홀가분한 동행┃종연 스님 지음. 뜨란 펴냄. 288쪽. 1만5천원

책앞표지
인천지역 사회에서 전법과 포교 활동에 매진해온 종연 스님(사진)의 시와 짧은 글을 엮은 수필집이다.

'나눌수록 자유롭고 빛나는 삶에 대하여'라는 책의 부제처럼 저자인 종연 스님은 우리 삶을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 지혜와 가르침을 차분한 어투로 쉽게 들려준다.

저자는 '부처님의 보편타당한 진리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글을 써왔는데, 누군가 이 책을 만나 불연을 맺고, 악업을 쉬고, 선행을 닦겠다는 큰 원을 세운다면 바랄 게 없겠다고 머리말을 남겼다.

책에는 ▲지혜 ▲수행 ▲인연 ▲나눔 ▲출가 수행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의 주제로 나눠 80여편의 글이 담겼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야 합니다', '명함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마세요', '모르고 지은 죄가 더 무겁습니다', '자기 감옥에 갇히지 마세요' 등 이 책에 실린 글의 제목만 살펴보더라도 우리가 삶을 얼마나 어리석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하고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특히 이 책의 '출가 수행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는 30년 가까이 스님들을 만나 인터뷰해온 불교 전문 작가인 박원자 씨와 종연 스님이 나눈 대담이 질문과 답의 형식으로 실렸는데, 종연 스님이 수행자로서 지닌 삶의 원칙, 신도들을 위한 교육과 수행, 대중을 위한 복지 활동 등에 대한 진솔한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종연 스님은 제주에서 태어나 고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 뒤 불심이 깊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출가했다. 1974년 화산 스님을 은사로 모셨고 백양사 강원 사교과를 거쳐 중앙승가대학교를 나왔다. 미얀마로 건너가 수행하고 귀국 후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에서 서원을 세우고 인천에 수미정사를 창건했다.

제25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대상 공로상을 받은 그는 인천불교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수미정사 회주, 경인불교대학 학장, (사)미추홀공덕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