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平澤]조선후기 영·정조때 평택시 팽성읍일대에서 효자로 이름이 높았던 張濬과 張顯根부자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2대 효행정문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있어 향토 문화유적지로 지정, 복원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9일 시와 팽성읍 주민들에 따르면 팽성읍 석근 8리 입구에 위치한 효행정문은 그동안 청소년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은 물론 이지역 효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다는 것.

그러나 관리 소홀과 일부 주민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각종쓰레기가 널려있어 보는 이의 눈쌀을 짜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들 부자의 효심을 알리기 위한 공덕비문과 1백60여년된 고건축물이 비·바람에 크게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향토문화유적지로 지정한 후 복원하는 등 역사적 유물로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선후기 이곳에 살던 張濬은 부친을 물어 사경에 빠지게한 독사를 1백여일 만에 찾아내 쓸개를 환부에 발라 치유케했으며 모친이 중병에 걸려 신음하자 얼음을 녹여 잉어를 구하다 모친을 소생케했다.

그의 아들 顯根도 10세의 어린나이에 10년간 유종으로 고생하던 조모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내고 전염병에 걸린 모친의 약을 구하기위해 백리길을 걷던중 효행에 감복한 호랑이가 길을 인도, 명약을 구하다 모친을 살려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유림과 충청·경기관찰사의 상소로 순조 31년(1831년) 효행정문이 세워지게 됐다.

주민 金모씨(39·팽성읍 객사리)는 『시간이 날때마다 자녀들을 데리고 이곳에 찾아와 이들 부자의 효행을 들려주고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효행의 귀감으로 삼기위해서라도 향토문화유적지로 지정,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李漢重기자·ki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