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0일 인천·평택·용인·수원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유세전을 폈다.

홍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을 수차례 방문하며 '동남풍'을 일으키는 데 주력했다.

이날 수도권 유세에 나선 것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출정식을 한 이후 처음이다.

홍 후보는 오전 경인항 통합운영센터에서 50조원을 투입해 전국의 노후인프라를 재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회간접자본(SOC)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인천종합터미널 광장에서 거점유세를 한 뒤 오후에는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대선이 '안보 프레임' 하에 치러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대내외적인 안보위기에 가장 잘 대처할 적임자는 보수 적통 후보인 자신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안보 독트린'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해 '홍준표를 찍으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라는 구호 하에 보훈·안보 공약을 발표했다.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제2 연평해전 전적비를 참배하고 윤영하 소령과 황도현 중사의 부모 등 전사자 유족을 만났다. 천안함 선체로 걸어 이동해서는 관계자들에게 "북한 잠수정이 우리 해역 안으로 들어와도 탐지하지 못하는 건가"라며 질문하기도 했다.

이어진 경기 용인 중앙시장 유세에서는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원내대표 시절 얻은 자신의 별명 '홍반장'을 언급하면서 "당이 한번 부서졌다가 다시 붙은 상황에서 위기를 돌파할 사람은 홍 반장밖에 더 있나"라고 말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안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점을 의식한 듯 '여심 잡기'에도 애쓰는 모습이었다.

홍 후보는 "우리 각시한테는 공처가처럼 산다. 밤 11시까지 들어와야 한다는 통행금지도 있다. 아내의 말을 듣고 1991년 검사 시절부터 여자 나오는 술집에는 일절 안 간다"고 말했다.

용인 지역형 맞춤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용인에 10만평 첨단 산업단지를 만들고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에버랜드에 와서 당일치기로 가버리면 용인 사람들은 먹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후보는 경기 수원 지동시장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