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가 아닌 안무가로 나서는 인천시립무용단 단원 3인의 실험적인 무대인 '제34회 I-Dance 2017 단원작가전, 향인설화'가 오는 28일 오후 8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시립무용단 단원인 임승인·유나외·김도희 3명 단원이 안무를 맡은 창작 작품을 만나보는 공연으로 '조선시대 선인들의 예술작품을 새로이 해석해 춤으로 풀어내다'는 주제로 열린다.
안무가로 변신한 단원 3명은 율곡 이이가 남긴 시조의 '고산구곡가',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의 그림 '하마선인도', 전통음악 '영산회상' 등 세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각각 새로운 춤으로 재창조했다.
임승인 단원은 시립무용단에서 주·조역을 도맡아 성실히 실력을 쌓아온 무용수로 이번 단원작가전에서 '바람의 기억'이라는 작품을 안무할 예정이다. '돈 독'이라는 작품을 선보일 유나외는 시립무용단의 명실상부한 주역 무용수로 그간 '춘향', '검의 혼' 등 무용단 공연의 주요 배역을 연속으로 맡아왔다.
김도희는 작품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와 새로운 시도로 무용단에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는 무용수다.
이번 공연은 윤중강 국악 평론가가 나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창작무용 작품의 관객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직접 해설하는 '렉처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 평론가의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식견으로 작품을 들여다보고 이를 바탕으로 어렵게 느껴지던 춤에 한 걸음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공연을 꾸몄다.
시립무용단 관계자는 "고전작품 그 자체만으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이를 춤으로 풀어내려는 안무자들의 도전적 자세가 눈길을 끈다는 점이 감상 포인트다"고 말했다. 문의:인천시립무용단(032-420-2788)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사진/인천시립무용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