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모처럼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지지율이 서서히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자체 조사에선 20%대 진입이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빅데이터' 기준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앞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 후보는 23일 오전 보수성향의 원로급 인사들과 기독교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자신이 안보를 책임지는 유일한 보수우파 후보임을 부각했다.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문건 논란 등으로 안보 이슈가 급부상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강력히 압박하고 보수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이날 오전 안양에 있는 은혜와진리교회를 방문해 조용목 목사를 예방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홍 후보의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의 추천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는데 조 목사의 국가·안보관이 투철해 두 사람 간 성과 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홍 후보는 조 목사에게 '국가가 체제 불안 속에 있는 상황에서 대선에 승리해 안보적으로 안전한 태세를 갖추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는 또 정기승 전 대법관, 이종윤 목사,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령관, 노재봉 전 총리,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영작 박사, 정진태 전 육군 대장 등 보수 원로들을 만났다.
이날 저녁 TV 방송 토론 준비 때문에 대대적인 유세 일정은 잡지 않았지만, 국가 원로와 만나 한반도 위기에 대처할 안정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홍 후보는 "현장에 돌아다녀 보면 서민들이 '나라가 이러다가 좌파로 넘어가지 않느냐' 하는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한다. 선거운동 일주일째가 되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