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코치 위원에 유리한 대진표
부전승으로 남고부 결승까지 가
도교육청·체육회는 꿈쩍도 안해
상위기관 대한체육회 조사 '민원'


경기지역 배드민턴인들이 대한체육회에 제42회 경기도학생체육대회 승부조작 의혹 논란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배드민턴 지도자 A씨는 "도교육청과 도체육회가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도학생체육대회를 겸한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도대표선발전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서 대한체육회에 지난 22일 일반민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일반민원 신고서 형태로 제출된 서류에는 크게 3가지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 요구가 담겨 있다.

배드민턴인들은 제출된 서류를 통해 각 지역 학교팀에서 활동 중인 현역코치들을 경기위원으로 구성해 대회 준비를 하는 방식으로 대진표가 경기위원들에게 유리하게 짜여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남고부 경기에서 A고가 부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부분도 대한체육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A고에는 도배드민턴협회 고위간부가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자녀가 배드민턴팀 선수로 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인들은 이런 이해관계가 있는 A고가 결승에 무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도배드민턴협회가 대표자회의를 의도적으로 비공개로 열어 특정팀에 유리하도록 대진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배드민턴협회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남중부 개인전 출전 신청서를 제출 했지만 참가신청 마감 후 불참 통보한 선수에 대해서도 규정에 따라 절차가 진행 됐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A씨는 "도체육회와 도교육청이 이 문제가 지난달부터 제기되고 있고 이 문제로 인해 배드민턴계가 갈등이 끊이지 않는데도 나몰라라 하고 있어서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에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며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져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 학생 선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에서 배드민턴인들이 제출한 문제에 대해 진위 여부를 확인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상위기관의 요청에 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조사를 해 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