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 늑장행정으로 수도권 건설골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레미콘 가격 상승과 함께 건설업계 경영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주시는 남한강 준설토(원석) 판매사업을 시 직영으로 운영해 왔고 올해부터 일괄 매각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지난 24일에야 내양리와 적금리 적치장 준설토 매각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을 추진하는 준설토는 내양·적금리 적치장 것으로 총 763만5천㎥ 규모다. 이 두 곳은 앞으로 입찰공고 기간을 거쳐 각각 다음 달 10일, 17일까지 낙찰을 완료하고 6월 초까지 계약, 골재선별 설비를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시는 기존 직영체제의 가정리 적치장 준설토 판매 완료 시점을 오는 8월로 예상하고 앞으로 내양·적금리 적치장 설비 준공 시기에 맞춰 골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인천, 성남 등 수도권에서 골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가정적치장의 골재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다음 달 말이면 준비된 준설토가 조기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시의 입찰공고가 늦어져 내양·적금리 적치장 설비 준공 시기인 8월까지는 골재의 원활한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레미콘업체 A 대표는 "(골재 생산이)최소 두 달의 공백기간이 발생하면 업계는 생산량 하락과 원가 상승 등 어려움이 따른다"며 "시가 조속히 행정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B 대표는 "레미콘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업계도 어려움에 부딪혔다. 그런데 골재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또다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최근 부산·경남권 모래 가격이 폭등해 불량 모래까지 유통되면서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남한강사업소는 "앞으로 내양리와 적금리 적치장 입찰과 설비 준공까지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시기를 앞당기고, 착공과 동시에 낙찰업체로 하여금 이동식 선별기를 추가 설치해 최대한 골재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