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철 갈수기가 시작되면서 옹진군 섬 주민들의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육지와 가까워 수도권 관광객이 집중되고 있는 북도면 일부 섬(모도·장봉도) 주민들의 급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옹진군은 해저 상수도 관로를 설치해 달라고 인천시에 건의했다.

25일 옹진군은 북도면(모도·장봉도) 물부족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해저 상수도관로를 설치해 달라고 인천시에 건의했다. 예산은 70억원 규모다.

해저관로 총 길이는 5㎞로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서 바다 밑으로 상수도 관로를 묻어 신도·모도까지 잇고(3.5㎞), 모도에서 다시 해저 관로 1.5㎞를 이어 장봉도까지 상수도관을 매설해 달라는 것이 옹진군의 요구다.

상수도가 없는 북도면은 23개의 관정을 뚫어 지하수로 각종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하루 평균 435t의 물이 필요하고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587t이 필요한데 요즘 같은 갈수기에는 필요량의 50%밖에 용수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식수난 때문에 육지에서 먹는 물(미추홀 참물) 23.5t을 지원받기도 했다.

서해5도(소연평도·소청도) 상황도 심각하다. 인천시는 갈수기 물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 섬에 이달부터 10월까지 비상 운반급수를 실시키로 했다.

소연평도와 소청도에 지금까지 미추홀 참물 1만6천800병을 공급했으며 소연평도에는 3일 간격으로 어획운반선을 통해 30t의 용수를 지원할 방침이다.

소연평도에서 하루 물을 생산할 수 있는 마을상수도(관정)시설 용량은 100t이지만 현재 지하수 고갈 등으로 15t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소청도 또한 시설용량은 150t이지만 하루 25t의 물만 공급하고 있다.

인천시는 57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말까지 이들 섬에 해수 담수화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북도면 상수도 해저관로의 경우 예산문제 등이 있어 당장은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영종도와 북도면을 잇는 다리가 건설되면 상수도관로를 다리에 설치해 잇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