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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2017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왼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양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5일 네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일자리 공약을 놓고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밤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5년간 청년 일자리 110만 개를 만들겠다는 홍 후보의 뉴딜정책 방안을 놓고 토론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의 이 정책을 언급하면서 "수십 년 전 뉴딜처럼 국가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만들자는 말씀 아니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이에 "그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그것(경제 성장과 일자리)은 민간 주도로 하고 무엇보다 기업의 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경청한 안 후보는 "그러면 정부에서 뉴딜 하겠다는 것은 어떤 뜻이냐. 돈을 안 들이고 기업의 기를 살려주기냐"고 다시 물었다.

홍 후보는 "기업의 기를 살리는 정책이 여러 가지인데 노동개혁과 규제타파다. 모든 규제 때문에 기업이 숨을 못 쉰다"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는 "재정투자 없이 한다는 것이냐"고 연이어 질문을 던졌고, 홍 후보는 "재정투자는 최소화하는 게 맞다. 안 후보 말대로 재정투자로 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고 동조했다.

안 후보가 "그럼 어떻게 (청년일자리) 110만 개가 나오느냐"고 다시 따져 묻자, 홍 후보는 "그것은 실무진이 만든 건데"라면서 설명을 피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정부는 정책의 틀만 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기획재정부나 실·국장이 하는 것"이라면서 "일자리 개수 세는 사람이 대통령이냐"라는 논리를 폈다.

안 후보는 이에 "전체적으로 기업이 일자리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 같은데 이는 홍 후보의 공약인 뉴딜 정책과 맞지 않는다"면서 홍 후보 정책의 모순점을 지적했다.

직전 토론에서 안 후보는 '돼지흥분제' 문제를 들어 홍 후보에게 질문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안 후보가 이날 토론에서 "저는 홍 후보에게 질문하겠다"고 먼저 제안하자, 홍 후보는 이를 꼬집듯이 "오늘은 제게 질문하느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