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열흘째인 26일 보수 텃밭인 대구를 다시 방문하며 보수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했다.

대선을 13일 남겨둔 상황임에도 유동성이 여전히 큰 보수표심을 자신에게로 확실히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에 머물면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초청 특별간담회와 대한노인회 초청 토론회,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 연이어 참석해 안보 안정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선 중반 이슈인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우리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하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진다"며 "저희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난 대선) 득표율의 80%만 목표로 한다. 그것만 복원하면 이번 선거에서 무조건 이긴다"고 자신했다.

대선 막판 중대 변수로 떠오른 '비문(비문재인)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보수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후보가 저녁시간에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것도 영남지역 정서를 자극해 '대구대첩'에 시동을 건 것이다.

지난달 17일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홍 후보가 대구를 방문한 것은 6번째(출마선언 포함)다. 그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에도 서문시장을 포함해 대구일대를 돌며 득표활동을 벌였고, 거점유세를 통해 대구·경북(TK)에서 불기 시작한 지지율 '동남풍'이 더 탄력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홍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연대에 대해 "유 후보는 차차기를 위해서 끝까지 갈 것 같다"며 "굳이 우리는 단일화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