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중금속 우레탄 트랙 '불안한 산책'-경기도내 공원과 공공체육시설 등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6일 오후 수원시내 한 공원 우레탄 트랙에서 산책하는 시민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제조때 중금속 들어 있는 조형제 써
붉은색 내는 과정서도 일부 포함돼
유해성 뒤늦게 발견 교체 서둘러야


발암 물질로 알려진 중금속이 학교에 이어 공공체육시설의 우레탄 트랙에서도 검출되며 도민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이 문제와 맞닥뜨린 교육부는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 트랙을 전면 철거하고 마사토(굵은 모래)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공공체육시설의 유해성은 뒤늦게 발견돼 교체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중심으로 퍼진 우레탄 트랙

 

=우레탄 트랙은 지난 2002년부터 생활체육을 활성화 시킨다는 명목으로 공공체육시설을 중심으로 설치돼 왔다. 이후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운동장', '먼지 없는 운동장'이란 장점을 바탕으로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보급됐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전까지 우레탄 트랙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 등 유해성을 검증할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교육부가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 2천763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1천767곳(69%)에서 중금속인 납(Pb)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우레탄 트랙에서 검출된 납은 중추신경계 장애를 일으켜, 면역력이 약한 아동들에게 주의력결핍장애(ADHD)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급 발암 물질로 분류되는 카드뮴(Cd), 인체에 축적되는 중금속인 수은(Hg), 피부염 유발물질인 6가크로뮴(Cr6+) 등도 포함돼 있었다. ┃표 참조

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유해물질 관리 기준을 재정비하고, 우레탄 트랙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유해물질 관리대상을 기존 4종에서 비소, 아연 등 6종으로 확대하고 우레탄 트랙 철거 후 마사토 또는 강화된 기준에 적합한 제품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2017042601001874300092102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 검출, 왜?

우레탄 트랙은 탄력성이 있고 표면이 균일해야 하는 특징 때문에 원료를 굳히는 과정에서 첨가물의 일종인 조형제를 넣는데, 이 조형제에 납과 카드뮴 성분이 포함돼 있어 중금속이 검출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트랙이 붉은 색상을 띠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에도 일부 중금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에서 KS기준이 제정된 이후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검출된 것도 이 조형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학교에 설치된 트랙 손상을 우려해 업체가 제공한 제품으로 중금속 검사를 진행했지만, 시공된 이후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으로 감리·준공검사 기준이 강화됐다.

이번 경기도 조사 결과, 학교 뿐 아니라 공공체육시설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체 작업과 기준 강화 등이 일선 공공시설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앞으로 문광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우레탄 트랙 개·보수 예산을 확보하고, 조속한 시일 내 우레탄 트랙 교체 공사를 실시해서 도민들이 안전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